🏘️ 39년 된 재건축 안 되는 나홀로 아파트, 사도 될까?
"그 아파트는 안 산 게 다행이었을까"
며칠 전, 아주 묘~한 감정이 올라왔다.
부천 소사역 근처 경인로120번길 11, 청실아파트.
무려 39년 된 복도식 아파트 하나를,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.
복도는 오래된 아파트 특유의 스산함이 감돌고,
복도 끝 창문은 열리지도 않았지만,
그 아파트가 자꾸 마음에 밟혔다.
📍 익숙한 동네, 그리고 익숙한 감정
신축은 당연히 아니고, 재건축도 애매.
지도로 봐도 알 수 있다.
딱 봐도 나홀로 아파트다. 주변엔 비교적 신축 느낌 나는 단지들 사이에
꼿꼿이 서 있는, 조금은 외로운 느낌의 아파트.
하지만,
어쩐지 그 낡음이 좋았다.
익숙한 동네, 편한 위치, 무엇보다... 묘하게 정이 갔다.
혹시 나만 그래?
오래된 아파트를 보면 괜히 ‘정’ 같은 게 느껴질 때.
🤔 하지만, 이걸 진짜 사도 될까?
현실은 잔인했다.
건물은 80년대 중반 스타일,
엘리베이터도 구식,
층간소음? 복도식 구조 특유의 얇은 벽에서 오는 대답 없는 메아리.
재건축?
희망고문일 뿐.
주변 상황상, 단독 재건축도 쉽지 않고
큰 돈 들인다고 해도 회수가 될까 싶은 구조.
그리고 결정적으로…
며칠을 고민하는 사이,
그 집은 팔렸다.
💸 놓쳐서 아쉬운 건가, 피해서 다행인 건가
그 순간엔 아쉬웠다.
‘내가 너무 오래 고민했나?’
‘그때 바로 결정했어야 했나?’
그런데, 시간이 지나면서
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.
알고 보니,
그 아파트는 생각보다 손 볼 데가 많았고,
위치도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단 ‘불편’에 가까웠고,
결정적으로,
‘투자’보다는 ‘보수’가 더 많이 필요한 집이었다.
🏡 집은 꼭 투자여야만 할까?
요즘은 다들 말한다.
“집은 투자야.”
“사는 순간, 얼마나 오를지가 중요하지.”
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.
모든 집이 꼭 투자 대상이어야만 할까?
때로는, 그냥 내가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곳,
그 자체로 충분한 집도 있지 않을까?
💬 아직도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그 아파트
경인로120번길 11, 청실아파트.
지금은 누군가의 소유가 됐겠지.
하지만
그 아파트를 두고 했던 고민들,
‘이 집이 나에게 맞을까?’,
‘그 집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?’
그 질문은 아직도,
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다.
아파트 하나에도, 사람의 삶이 걸려 있더라고.
투자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.
📌 글 요약
39년 된 부천 청실아파트를 매수할까 말까 고민했던 이야기.
익숙한 동네와 정이 가는 외관에 끌렸지만, 재건축 가능성, 구조적 문제, 투자 가치 등을 고민한 끝에 결국 매수하지 않음.
시간이 지나며 그 결정이 다행이라고 느꼈지만, 한편으론 ‘집이란 무엇인가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남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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